vol. 30
종합 출판사 시공사의 예술, 교양 분야 도서를 발간하는 시공아트의 뉴스레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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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어떤 드라마를 좋아하세요? [저자의 글]
안녕하세요? 오기환입니다. 《선물》, 《작업의 정석》, 《패션왕》을 연출한 영화감독이고, 《증강콩깍지》, 《아직낫서른》을 연출한 드라마감독이기도 합니다.
2020년 시공아트 『스토리: 흥행하는 글쓰기』라는 시나리오 작법서를 쓴 저자로서 드라마 작법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2018년도였는데요. 그때 한국 미디어 산업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네, 바로 넷플릭스가 상륙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저는 꾸준히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 2020년에 두 작품을 만들었고, 지금도 새로운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즉 저는 여러분처럼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로 시작하여 내가 보는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를 써 보자고 결심해서 드라마 작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저는 시나리오 작법과 다른 드라마 작법의 새로운 세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법의 변화’인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드라마의 전형은 멜로와 휴먼드라마였습니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 《모범택시》처럼 기존 드라마 현장과 전혀 다른 새로운 물결이 생기고 있고, 넷플릭스 드라마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영화와 같은 드라마들이 넘쳐 납니다. 이런 시대적인 변화를 제대로 지켜보고 있는 분들이라면 예전의 기존 드라마 작법으로 현재까지는 창작에 큰 무리가 없지만, 앞으로도 문제가 전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테죠.
여러분! 지금 어떤 드라마를 보고 계세요? 작가님들은 지금 드라마를 쓰고 계시나요? 우리가 사랑하는 드라마의 구조를 분석하고, 작가들이 쓰려고 하는 새로운 드라마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21세기 드라마의 조건을 담을 새로운 드라마 작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기회도 언젠가 갖게 된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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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환
영화를 연출하고 영화 시나리오를 쓴다. 《선물》, 《작업의 정석》, 《두 사람이다》, 《이별계약》, 《패션왕》 등을 작업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연출하고 드라마 대본도 쓴다. 《SF8-증강 콩깍지》, 《아직낫서른》 등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일하다 뒤늦게 박사 과정에 입문하여 대한민국 1호 시나리오 창작 실기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여러 영화와 드라마 작업을 하면서도 열정을 다해 학생들에게 연출과 작법을 가르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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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가 함께 읽고 싶은 책 : 『스토리: 흥행하는 글쓰기』
기존의 작법서들을 무력화시키는 매력
- 21세기 한국 영화들로 가득 채워진 시나리오 분석 - 현직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들이 추천하는 필독서 - ‘오의 공식’을 통해 파헤치는 시나리오 구조의 비밀 - 시나리오와 글쓰기에 대한 가장 현명하고 친절한 답
- 현재 해외에서도 번역 출간 진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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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공아트의 걸음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
스트리트 포토 파이터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
NFT, 처음 만나는 세계
스토리, 꼭 그래야 할까?
동주 각본집
이어질 책들도 기대해 주세요.
영화연출론(개정증보판)
예술, 인간을 말하다
그림책의 모든 것(개정증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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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걷기 [편집자 일기]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란 알베르 카뮈의 말처럼 이즈음엔 울긋불긋 물드는 낙엽으로 설렌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짧은 시기를 놓치기 아까워 어디든 나서보자 했던 주말, 나들이 겸 전시를 즐기러 온 분들이 무척 많았다. 오랜만에 방문한 리움에선 실내뿐 아니라 외부에 설치된 조형물 주변에서도 증강현실을 접목한 관람이 가능했다. 전용 어플을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포켓몬 잡을 때처럼 화면에 새로운 형상이 나타났다. 건물 위로 걸터앉은 카우스의 피규어라든지. 작가들의 전시물에도 영상을 활용한 사례가 여럿 보였다. 대세의 변화일까, 분화된 한 물줄기일까. 한남동 골목골목을 지나 안젤름 키퍼의 전시장도 들렀다. 엉긴 물감마다 가을빛이 생생했다. 전시 보도가 유독 많았던 게 어쩌면 가을 맞춤 전시라는 인식 때문인가 싶었다.
이른 새벽과 저녁에도 밝던 여름 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어두워 간다. 습기가 적어진 공기는 제법 서늘하다. 하루하루의 알 수 없는 모험이 한 달을 훌쩍 넘겼고 시공아트를 함께 꾸려갈 분은 아직 모시지 못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어떻게 넘기고 다가올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묻는 계절의 표정은 가볍지 않다. 예기치 않은 날들은 삶의 속성대로 오르락내리락 흐르고 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사진을 잠시 떠올린다. 아득히 먼 시야에서 와글와글한 현실을 조금 벗어난다. 인생의 안타까움 중 하나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정작 현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라 했다. 막막한 부담이 휩싸는 순간, 시간을 내어 아직 뜨거운 햇볕을 쬐자. 차분하고 평온해지도록 걷자. 할 수 있는 단순한 다짐들을 다시 챙겨 본다. 어느 시간 끝에 어딘가 또 다다르지 않겠는가.
-에디터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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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이 없는 사람》 개인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독일화가 안젤름 키퍼의 신작들.
타데우스 로팍 서울, 무료, ~2022년 10월 22일 |
《구름산책자》 기획전
보다 사려 깊고 자유로우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채로운 사유.
Leeum, 유료, ~2023년 1월 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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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송영택 역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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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아트에서 예술 분야 편집자를 모십니다
예술 분야 기획편집자 1명
경력 7년 이상(팀장급)
* 자기소개서는 기획, 편집과 관련된 경력 중심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접수 시 메일 제목과 첨부파일명은 ‘시공아트 입사지원_성명’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 gmail은 간혹 수신되지 않으니 다른 계정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 채용과 관련한 문의는 메일로만 받고 있습니다. * 채용이 서류 마감 전 성사될 경우엔 조기 종료될 수 있습니다. * 제출하신 자료는 반환하지 않으며, 지원서의 기재 내용이 허위임이 밝혀질 경우 채용이 취소됩니다. *서류 마감: 2022년 9월 23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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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 상원1길 22 북스사업본부 예술교양팀 (시공사 출판사) sialetter@sigong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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