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종합 출판사 시공사의 예술, 교양 분야 도서를 발간하는 시공아트의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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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은 수집, 연구, 전시, 교육 활동의 각축장이다. 역사적으로는 수집이 일등이었고 한참 동안은 전시와 교육이 주인공 역할을 했다. 요즈음은 출판 활동 차례인 듯하다. 출판계의 호황기가 지나갔다고들 하는 2022년에 듣기에는 뜬금없이 말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방식이 달라졌다고나 할까. 현대 미술계에는 이미지 중심이 아닌 아예 이미지를 배제하기도 하는, 텍스트 중심의 시리즈들이 베스트셀러로 굳건히 자리 잡은 해외 사례가 꽤 있다. 이런 출판 프로젝트를 보면 굵직굵직한 현대 미술 전시를 오랫동안 진행해 온 전시 기관이 출판 과정에서 발행이든 협력이든 한 역할을 맡았다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가치를 가시화하고 명문화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전시와 출판이 닮은 구석이 있어 그런 것도 같다.
서울대학교미술관x시공아트의 ‘현대 미술 ing 시리즈’ 제1권을 앞에 두고 나는 감히 이 시리즈가 스테디셀러가 되기를 꿈꾼다면 초보자의 무한 긍정 기대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러 분야의 지식의 샘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만나 커다란 물을 이루는 현대 미술계에서 이러한 최신 경향을 알아채고, 이해하고, 통찰을 얻고 싶은 지적 수요가 팽배하다는 점이다.
이 시리즈는 미술계 최신의 핵심 이슈를 다루므로 저자 섭외에 유명 석학이 따로 있지 않다. 현대 미술 전시에 비유하자면 이미 존재하는 오브제들 중에서 명작을 섭외하거나, 묻혀 있는 무명 작품을 발굴해 명작으로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최근의 활동을 통해 신뢰를 쌓은 예술가에게 신작 의뢰를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현대 미술 ing 시리즈의 첫 주제인 NFT에 대하여 테크놀로지부터 경영, 미술사, 미학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 주었다. ‘미래는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진부하지만 실행 어려운 말이 실현된 출판 기획이 아닌가 싶고, 이 과정의 작은 참여자로서 참 뿌듯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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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 ing 시리즈를 기획하고 진행해 주신 caludel님은 서울대학교미술관 학예사로
일하고 있다.
누구보다 예술을 사랑하고 애정으로 이 책을
작업했지만 이름을 남기기보다는 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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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간단명료한 뜻을 제외한 활동 영역, 가치, 효과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이 쓰였다. 『NFT, 처음 만나는 세계』는 NFT가 강력한 힘을 뻗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예술계에서 그것의 영향력과 논쟁을 다룬다. 모든 의문과 의혹에 관한 완전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NFT의 정의, 기술적 이해, 그리고 NFT 미술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성찰까지 담아낸 정수와 같은 책이다.
NFT 미술 열풍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같은 역사를 살아가는 NFT 미술 전문가인 저자들이 NFT 미술을 둘러싼 문제들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나열한다. 또 사람들이 여기에 왜 가치를 부여하는지, 왜 그토록 열광하는지, NFT 미술 붐의 의미 등을 탐구한다. 함께 질문하고, 이해하고, 알아 가는 데 더없이 좋은 안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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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미술이 예술의 내일을 바꿀 수 있을까?”
- 원본의 아우라마저 복제하는 메타버스 속
아트테크의 모든 것 - NFT 미술 전문가 6인이 이야기하는
NFT 미술 열풍 - NFT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이해하고, 알아 가는 최고의 안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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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편집해도 되는 걸까?, 나는 NFT 문외한인데…’라는 고민은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잊었다. “초면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어디에서 본 적이 있을까요?”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는 어디서고 몇 번 이상은 들었고, 잊을 즈음 다시 들었다. 그럼에도 늘 새롭다. 그래서 책 제목이 ‘처음 만나는 세계’가 된 것일까?
어떤 고민이 있을 때 ‘뿅’ 하고 나타나는 요정들처럼 이 책의 저자들은 저마다의 영역에서 우리가 NFT 미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지를 알려 준다. 『NFT, 처음 만나는 세계』가 다른 NFT를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단언하지도, 강요하지도, 다른 세계의 언어로 말하는 않는다는 데 있다. 잠깐 한눈판 사이 나만 빼고 세상이 다 바뀌면 어떻게 하나 싶은 초조함이 있다면 이 책이 다른 어떤 책보다 도움이 되어 준다.
편집자로서 한 분야의 책을 몇 차례 작업하다 보면 내가 이 분야의 준전문가는 되지 않을까 괜한 우쭐함이 들 때가 있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 책을 작업할 때는 그런 생각이 한 톨도 들지 않았다. 처음 자전거를 배우듯이 조금, 또 조금 나서 보았다. 안도할 수 있는 것은 책의 저자들은 무수히 많은 실패를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었다는 것.
NFT가 미래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모른다. 책에도 곳곳에 그런 점들이 보인다. 비플과 호크니의 논쟁처럼 저자들은 서로 다른 미래를 전망한다. 그 점이 독자에게 혼동을 주느냐 하면, 전혀. 이제는 여러분이 그 현장으로 들어갈 때.
- 에디터 honeyp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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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주는 식물 🌿
“이건 절대 안 죽는대.” 그렇게 키우기 쉽다는 각종 허브, 알아서 잘 산다는 선인장, 행운목 등등... 아주 오래 전, 그 한 마디 끝에 받아 든 화분들은 끝끝내 하나둘 곁을 떠나 버렸다. 물 조절, 통풍과 채광 조절, 영양제 투입... 어설프나마 최선을 다해도 소용없었다. 미안함과 속상함 속에 화분 선물은 마다하리라 결심을 했다. 식물이 좋지만 더 이상의 살생은 멈추어야겠으니. 그 후 정말 수년간 화분을 들이지 않았다. 전자파를 막아 준다며 사무실에서 조그만 다육이를 나누던 분께도 양해를 구했다. 그렇지만 도심 속 정원, 한강 공원을 지나거나 낯선 나라를 다닐 때조차 풀과 꽃, 나무에 시선을 뺏기다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몇 년 후 일터에서 금손 동료분이 재활용 컵에 물꽂이하는 것을 시작으로 분갈이까지 하며 정말 다채로운 식물을 크게 키워 내셨다. 건조한 공간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생명으로 채워지니 참 좋았고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몇 달 전 긴 골목에 이어진 야외 꽃 시장을 지나다 진초록 아이들이 눈에 너무나 밟혔다. 꽤 오래 망설이다 데려오고야 말았다. 갓 자라나는 푸릇푸릇한 몬스테라와 스파티필룸이었다. 잠시 검색해 보고 그 길로 화분과 흙, 받침대까지 샀다. 그리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새 화분에 옮겨 주었다.
그 결과는? 고맙게도 새로운 잎까지 피워 내며 잘 자라 주고 있다! 그 사이 작은 테이블야자도 들였고, 우연히 받아 온 뒤 새 뿌리를 내는 데 성공한 수경 재배 아이비까지 늘었다. 매일 식물을 마주하는 작은 기쁨이 있다. 난초를 벗 삼았다는 옛사람들의 말이나 심리 치료에 원예를 접목한다는 소식이 왠지 와 닿는다. 생명을 연구하는 최재천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흔한 말에 더해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하였다. 입문자로서 식물이라는 친구를 더 알고 싶다. 섣부른 큰 욕심보다는 한 걸음씩 이해를 넓히며 오래 보는 꾸준함이면 좋겠다. 마침 씨앗 단계인 ‘정원’ 관련 기획이 있다. 부디 잘 발아하고 성장하여 독자들 손에서 영글기를.
-에디터 pe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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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 상원1길 22
북스사업본부 예술교양팀 (시공사 출판사)
sialetter@sigong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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