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기대하는 모든 이야기꾼에게
‘웹툰스쿨’! 가을의 문턱에서 즐겁고 유익하게 읽은 책의 제목이 이것이다. 웹툰을 공부하는 학교라는 제목의 뜻 그대로 웹툰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하지만 웹툰을 배우는 지망생이 아니라 영화를 찍고 시나리오를 쓰는 나도 읽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지루한 것을 가장 경계하는 영상 제작자의 진심이다. 웹툰. 솔직히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는 웹툰을 통하지 않고서는 좋은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저녁 같이 드실래요》, 《루갈》, 《쌍갑포차》, 《연애혁명》…. 웹툰 원작이 아닌 시나리오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누구보다 빨리 새롭고 재미난 웹툰을 찾고, 누구보다 먼저 해당 웹툰의 판권을 구입해야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그리고 웃음기를 싹 빼고 진지하게 말해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지배하는 절대 반지는 단연코 ‘웹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읽었다. 절대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나는 웹툰 콘텐츠로 나의 능력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또 웹툰 창작자는 아니지만 이야기에 관심 있고 요즘 인기를 끄는 웹툰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이 책을 한 번, 두 번, 세 번 들여다보기 바란다. 『웹툰스쿨』의 두 저자는 웹툰이 무엇이고, 어떻게 웹툰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구성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웹툰을 연재할지에 대해 총 4부에 걸쳐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중 백미는 웹툰 스토리 창작법이 담겨 있는 두 번째 장이다. 보통 영화를 감독의 예술이라고 한다. 또 드라마를 작가의 예술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영화 시나리오는 대부분 영화감독이 쓴다. 또 드라마 대본은 작가가 쓴다. 스토리를 창작하는 자가 최대의 권력을 가진다는 게 콘텐츠 세계의 본질이다. 당연히 웹툰 세계에서도 통용된다. 그림을 너무 잘 그리지만 스토리가 부족한 사람보다는 그림은 조금 모자라지만 스토리를 잘 구성하는 웹툰 작가가 더 큰 권력을 가질 확률이 크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웹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을 떠올리면 된다. 그래서 웹툰 세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기억에 남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두 번째 장인 ‘웹툰 이야기의 이해’ 부분을 반드시 숙지하기를 바란다. 코로나로 미디어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모두들 불확실한 미래를 각자의 시선으로 준비하고 있을 터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웹툰 작가가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작가 이상으로 존경받는 시대가 곧 올 것이란 사실이다. 이 책의 독자가 그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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