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책을 들고 있는, 잔뜩 배가 나온 할아버지. 에코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는 에코 할아버지가 다시 귀여워 보이다니! 정말로 중세 편집 기간이 추억이 된 것 같다.
처음 에코가 기획한 중세 시리즈의 편집을 맡았을 때는 설렘이 컸다. 금방 사라져 버렸지만. 길고 긴 편집 기간과 힘들었던 기억은 너무 길고 구구절절하고 많이 잊었다. 잊지 않은 것은 이 책에 대해 독자들이 보여 준 반응. 강연회 때 부러 발걸음했다고 말씀해 주신 인사다. 역사 파트 감수를 맡아 주신 차용구 선생님과 철학 파트 감수를 맡아 주신 박승찬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이 책은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두 분을 통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지성을 발견했다. 다섯 분의 번역자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중세 편집에 참여한 에디터 honey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