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책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책은 다시 만나기 힘들다. 우연히 책장을 정리하다, 다른 책을 찾다 만나면 새 책을 산 기분이다. 반가움에 이 달의 픽으로 소개하려 했는데 언제 절판되었단다. 책장 안에서의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 (구할 방법은 많다.)
제목에 이끌린 것이 8할이었고, 읽고 나서도 기독교에 관한 내용은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신문 독자들의 인생 상담 코너를 맡고 있는) 주인공은 미스 론리하트라는 인물을 만들어 상담해 준다. 독자들도 그가 가짜임을 알 것이다. 대단한 조언을 얻지 못해도 그들은 절박한 사연을 보낸다. 이들의 이야기, 그들이 살고 있는 1930년대 뉴욕은 지금과 이렇게 닮을 수 없다.
얇은 책이지만 천천히 읽을 수밖에. 한 권의 책이 담는 무게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 책이 아니더라도 오늘 책장에 잠든 책을 일깨우는 것으로 새 책을 만날 수 있다. 시공아트의 책이길 바라지만 무엇이든!